(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올해 3분기 시공능력 평가 기준 5대 건설사(복합기업인 삼성물산 제외)의 수익률을 듀폰 분석을 통해 살핀 결과 금융레버리지에 따른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우건설은 순이익이 크지 않았음에도 레버리지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eturn on Equity, 이하 ROE)를 끌어 올린 반면 손실을 낸 포스코건설은 레버리지에 영향을 받아 ROE가 더 떨어졌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3분기 보고서(연결기준)에 따르면 5대 건설사의 ROE는 대림산업(2.12%), 현대건설(1.75%), 대우건설(1.58%), GS건설(-0.55%), 포스코건설(-5.88%) 순으로 나타났다.

듀폰 분석법은 기업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ROE를 분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미국계 화학 회사인 듀폰이 1920년대부터 수익성 평가에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ROE는 수익성(순이익/매출액), 자산활용도(매출액/총자산), 금융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 등 세 부문으로 나누어진다. 각 부문을 곱하면 항목이 약분되면서 ROE(순이익/자기자본)가 도출된다.

부문별로 보면 매출에 견준 수익성은(순이익/매출액)은 대림산업(4.44%)이 가장 높았다. 현대건설(3.04%), 대우건설(1.52%)이 뒤를 이었고 GS건설(-0.73%), 포스코건설(-9.80%)은 마이너스 수준을 나타냈다.

자산활용도를 뜻하는 자산회전율(매출액/총자산)은 대우건설(28%)이 가장 높았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각각 23%, 대림산업과 GS건설은 각각 20%로 집계됐다.

금융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는 GS건설이 382%로 가장 높았다. 대우건설이 370%로 그 뒤를 이었으며 포스코건설(261%), 현대건설(248%), 대림산업(237%) 순으로 산출됐다.

대우건설은 매출에 견준 순이익이 1.52%로 대림산업보다 3%포인트 수준 낮았지만, 100%포인트 넘는 금융레버리지를 동원해 ROE 격차를 줄였다. 대우건설의 레버리지가 대림산업(237%) 수준이었다면 ROE는 현재보다 0.5%포인트가량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1천7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포스코건설은 상대적으로 높은 레버리지(2.61) 영향으로 ROE가 더 떨어졌다. 포스코건설의 금융레버리지로 대림산업 수준(237%)을 대입하면 ROE가 0.55%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레버리지는 ROE 계산 시 다른 두 개 부문을 곱한 값에 곱해지는 항목으로 기업이 이익을 내면 그 수의 배만큼 수익이 확대된다. 다만 기업이 손실을 기록할 때는 그만큼 손실을 증폭하는 효과를 낸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히 ROE가 높은 기업을 찾는 것보다 이익의 질을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며 "레버리지가 높으면서 ROE가 높은 회사보다는 낮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면서도 ROE가 높은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건설사와 같은 수주기업 경우 회계상 이익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는 만큼 재무제표에 따른 정량적 분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대 건설사 ROE 듀폰 분석, 출처:각사 보고서>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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