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 캐나다, 호주, 스웨덴보다 한국의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이 더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일 한국주택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캐나다 등의 주택 가격하락 위험이 크다고 언급되는데 한국은 더 안 좋다"며 "기저수요를 형성하는 인구증가율이 다른 국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손 연구위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후 한국의 인구증가율은 연간 0.4% 수준을 나타냈다. 호주(1.8%), 노르웨이(1.2%), 캐나다(1.1%), 스웨덴(0.8%)을 밑도는 수준이다.

국내 주택시장이 최근 분양물량 급증으로 공급과잉 상태에 들어선 점도 가격하락을 예상하는 요인으로 언급됐다.

손 연구위원은 지난 2013년 이후 국내 공급과잉 징후가 뚜렷하다며 지난 2013년 이후 주택공급은 연간 55만1천여호로 과거(2005~2015년) 기간 평균인 39만여호를 40% 이상 웃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택가격 상승률도 최근 둔화하는 추세를 보여 우려를 더 했다.

지난 2013년 이후 국내 주택가격의 연상승률은 2.2%로 스웨덴(10.5%), 캐나다(8.5%), 호주(8.5%)을 크게 밑돌았다.

손 연구위원은 "해외국가보다 국내 주택시장의 기저수요가 좋지 않은 상황인데 공급은 더 많다"며 "향후 수급불균형이 심화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택시장 상황 비교, 출처: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발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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