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아파트 단지가 '대로'에 있는지 또는 '길'에 위치했는지에 따라 매매·전셋값이 크게 차이 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필선 건국대 교수는 '도로입지 요인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에서 '대로'에 위치한 아파트가 '길'에 있는 아파트보다 매매가격이 17.8%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로'에 위치한 아파트도 '길'에 있는 아파트보다 9.6%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전셋값도 도로 입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대로'와 '로'에 위치한 아파트의 전셋값은 '길'에 위치한 아파트에 비해 각각 7.8%와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도로명+건물번호'를 공유하는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매매 가격은 국토부 실거래가가 제공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아파트 실거래가가 활용됐다.

다만 도로입지 요인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시간에 따라 변한다는 가정하에 모형을 추정한 결과, 도로입지가 매매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서도 주택의 위치요인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주택이 대도시권역(MSA)이나 타운(town) 또는 도로(street)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주택가격은 차이를 보였다. 관련된 국내 선행 연구에서는 소방서, 주민센터와의 거리가 주변 지역 아파트 전세 및 매매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결론이 도출된 사례가 있다.

최 교수는 "주택가격에 입지여건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요인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은 연구가 축적되지 못한 상태"라며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결과, 큰 도로에 있는 아파트일수록 가격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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