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점도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약세 분위기가 재차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대내외 경제여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관전포인트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25bp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0.50~0.75%가 됐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두 차례 인상 전망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연준은 내년 실업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은 내년 2.1%, 2018년은 2%를 제시했다. 장기 물가 전망치는 2.0%를 유지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전망이나 경제 진단이 현재 수준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내년 점도표가 상향 조정된 것은 일부 연준 위원의 재정정책 기대가 금리 인상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준은 트럼프 정부의 재정확대정책이 부양용으로 필요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가 이를 수용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재정 확대 규모가 당초 우려했던 수준보다 줄어든다면 미국 금리인상이 가팔라진다고 해도 시장금리 상승 속도는 시장 우려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 금리를 비롯한 글로벌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랐던 이유 중 하나가 미국의 재정확대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였기 때문이다.

연준의 점도표 상향 조정으로 미국 단기물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고 장기물은 덜 올랐다. 수익률곡선은 평탄화됐다. 2년물은 11.39bp 상승한 1.2754%, 10년물은 10.12bp 오른 2.5746%에 마감했다. 30년물은 5.23bp 상승에 그쳤다.

이제 서울채권시장이 확인해야할 것은 금통위다. 금통위의 영향력이 과거와 달리 약화되기는 했지만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 진단과 전망은 향후 흐름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경우 한은은 경기 회복과 금융안정이라는 서로 다른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경기에 있어서는 재정정책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인식한 정부도 올해 마련된 예산을 최대한 집행하려고 노력중이다.

다만 불안한 것은 서울채권시장이 아직까지 매수에 기대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점이다. 최근 FOMC 선반영 인식에 미 금리의 상승 폭이 둔화된 것을 서울채권시장은 아예 강세 되돌림으로 연결시켰다. 한국도 최근 정치·경제 불확실성에 비둘기 금통위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문제는 지표다. 불확실성은 높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경제지표는 시장의 예상만큼 악화되지는 않았다. 11월 수출은 갤럭시노트7 사태에도 전년대비 상승했고 기업 심리도 크게 악화되지는 않았다. 물가는 1%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금통위의 발언이 중립적이라 하더라도 채권시장이 한쪽으로 쏠렸던 데 따른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금통위는 아무리 재료가 없다 하더라도 변동성은 늘 컸기 때문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69.70원)보다 11.0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68포인트(0.6%) 밀린 19,792.53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94달러(3.7%) 하락한 51.04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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