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피살과 독일 트럭테러 등 지정학적 우려가 불거지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선물 롤오버 이후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은 윈도드레싱성 매수가 탄력을 받는지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일 미국채금리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강세로 마감했다. 터키와 독일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10년물은 4.88bp 하락한 2.5421%, 2년물은 2.42bp 낮은 1.2282%로 마쳤다.

기묘한 타이밍에 안전자산 선호 이벤트가 나타났지만 자산가격의 흐름은 서로 달랐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는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시장 또한 올랐다. 유럽쪽 리스크 부각이 각 자산의 강세 빌미가 된 셈이다.

옐런 의장은 볼티모어대학 연설에서 "고용시장이 10여 년 만에 가장 호조를 보이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고용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많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 성장세가 과거 회복 기간보다 둔화하고 생산성 또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4로 전월 54.6에서 하락했다. 다만 고용창출은 9개월래 최고를 보이면서 옐런 의장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미 금리가 2.50%를 가볍게 돌파하고 2.60%까지 오르는 등 상승속도가 둔화되지 않아 시장참가자들의 우려가 커졌었다. 2.60%에서 저항을 받을 타이밍에 독일과 터키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다. 2.50%가 채권시장이 예상하는 '빅 피겨'인 만큼 레벨 하단을 테스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미 단기 고점을 확인한 후 강세 조정을 받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은 1.8%를 일시적으로 상향 돌파한 후 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1.694%로 마감했다. 현재 기준금리(1.25%)와의 스프레드는 44.4bp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졌지만 금리 인상도 당분간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이라고 인식할 수도 있다.

여기에 연말 윈도드레싱성 매수도 주목해야한다. 시장참가자들은 내년 채권시장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연말 윈도드레싱성 매수로 내년 초 금리레벨이 낮아질 경우 오히려 새해를 시작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많은 시장참가자들이 윈도드레싱을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연말 매수가 등장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연말까지 돈을 벌어야하는 시장참가자들도 분명히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7.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86.90원)보다 0.7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65포인트(0.20%) 상승한 19,883.06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22센트(0.4%) 상승한 52.12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