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22일 서울채권시장은 수익률곡선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글로벌 대비 누워버린 수익률 곡선이 되돌림 될지 여부에 집중해야 한다.

정부는 전일 2017년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국고채는 103조7천억원으로 올해 발행계획 110조1천억원보다 6조4천억원 감소, 실제 발행액 101조1천억원보다는 2조6천억원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3~5년)는 40~50%, 중기(10년)는 20~30%, 장기(20~30년)는 25~35% 비중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시장의 관심은 장기물 발행 비중이었다. 전일 장기물 비중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장기물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부가 제안한 수익률 곡선은 채권시장의 루머와는 달랐다. 정부는 단기와 중기물 비중을 줄이고 장기물을 늘리는 방안을 택했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시장참가자들의 정책 제언 등이 골고루 반영됐다.

과거 기물별로 비중을 두었던 것과 달리 내년 발행계획은 단기·중기·장기로 구분을 지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정부의 한 수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서울채권시장이 정부의 발행 비중을 체크하면서 향후 얼마나 발행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디테일하게 발행 비중을 파악하고 발행량을 추정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반면 정부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발행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연말 윈도드레싱성 매수가 초장기물에 집중되면서 전일 국고채 20년물은 7.2bp 하락했고 30년물은 6.7bp 낮아졌다. 한국의 수익률곡선은 글로벌 대비로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정부가 장기물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률곡선이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한다.

문제는 수급이다. 장기물 발행량이 늘어나겠지만, 수요 역시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장기투자기관의 장기물 매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일단은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면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의 동향도 주목해야 할 재료다. 지난해 말 외국인은 연말을 틈타 3년, 10년 국채선물을 대량 순매수하면서 강세장을 이끌었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계약 가량 사들였다. 지난달 22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금리인상 이후 숨고르기 장세가 연출됐다. 10년물은 2.11bp 하락한 2.5386%, 2년물은 2.84bp 낮은 1.1920%로 마감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국회에 출석해 현안보고를 한다. 기재부는 내년 1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93.90원)보다 1.5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66포인트(0.16%) 하락한 19,941.96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81센트(1.5%) 하락한 52.49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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