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주택경기 위축, 해외수주 급감 등 건설업황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국민연금이 일부 건설사에 대한 투자를 늘려 배경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전반적인 건설업종 전망보다는 회사별 재무 상황과 현재 주가수준 등을 고려해 투자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진단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GS건설에 대한 투자 비중을 종전 6.61%에서 작년 11월 7.61%로 늘렸다. 현대건설 비중도 기존 10.2%에서 작년 말 11.25%로 확대했다.

국민연금의 투자확대 결정은 해외수주가 급감하고, 국내 주택시장이 조정되는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작년 삼성물산(60%)과 대림산업(58%)만 해외 신규수주 가이던스를 절반 넘게 달성했고, GS건설(47%), 삼성엔지니어링(47%), 현대건설(38%), 대우건설(17%)은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건설사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인 주택시장도 작년 후반기부터 11·3 대책, 미국발 금리상승 여파에 대한 우려 등으로 위축되고 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건설 사업 환경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국민연금은 일부 건설사의 실적이 개선 조짐을 보인다는 판단에 투자를 늘린 것으로 풀이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은 UAE POC, 에콰도르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 대형 수주가 가시권에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며 "해외 현안프로젝트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고, 최근 유가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기대감이 살아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41분 현재 현대건설 주식은 전날 대비 400원 오른 4만1천600원에 거래됐다. GS건설 주식은 150원 오른 2만7천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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