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1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시장 추세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매를 통해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12일 대규모 순매수로 금리를 끌어내렸는데, 하루만에 대량 매도로 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시장참가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주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통안채를 중심으로 매수 규모를 크게 늘렸다. 2018년 1월 만기와 2017년 12월 만기 통안채를 8천억원 가량 매수했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10년물 입찰에서도 외국인이 매수에 나설지 여부가 중요하다. 지난 달 입찰에서 외국인은 10년물 매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지난 13일 열린 새해 첫 금통위의 다소 매파적이었다. 물론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립적이고 다소 모호한 스탠스를 취했지만 새롭게 바뀐 통화정책방향 문구는 국내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해, 추가 경기 부양을 통한 금리인하에는 부정적임을 확인했다.이런 이유에서인지 전 거래일 국채선물은 기술적으로 크리티컬하게 움직였다. 3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1만계약 가까운 순매도에도 장중 낙폭을 모두 만회하면서 고점 수준에서 마무리했지만 60일 이동평균선을 뚫어내는데 실패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 매도에도 이동평균선이 모여있는 125.70 레벨에서의 지지력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성이 나올 때까지는 당분간 기술적 요인으로 박스권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함께 살펴봐야할 것은 물가채 수요다.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가 1.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당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채권 약세장에서 선방할 수 있는 채권은 단연 물가채다. 한국 물가채는 유동성 부족 등으로 왜곡됐다는 비판이 크다. 불편한 상황을 감수하면서 수요가 많아질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는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전월대비 0.3% 올랐다. 지난 해 PPI는 1.6% 상승해 2014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12월 근원생산자물가는 0.2% 올라 시장 예상치인 0.1% 상승을 상회했다. 미국 소매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올랐고 11월 지표는 0.2%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물가 상승 압력과 경제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은 3.69bp 상승한 2.3967%, 2년물은 1.99bp 오른 1.1972%에 마감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저녁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 수정자료를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74.70원)보다 0.7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포인트(0.03%) 하락한 19,885.73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4센트(1.2%) 하락한 52.37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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