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그의 취임식이 향후 코스피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가 취임식에서 시장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면 코스피가 오르겠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간의 연말·연초 랠리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오는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1일 첫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책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관심은 그의 취임식으로 쏠렸다.

증권가에서는 만일 트럼프 취임식에서 극단적 보호주의 확대가 가시화되거나 그가 제시했던 경기부양책들이 현실성이 없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2,100선 돌파 역시 요원해질 것으로 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10월에는 트럼프 깜짝 당선에 대한 혼란이 컸으나 11월 이후부터는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중립 이상의 글로벌 증시 흐름이 이어졌다"며 "미국 내부의 낙관적 기대와 달리 글로벌 거시경제 전반에는 트럼프 정책 노선에 대한 의구심이 팽배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만일 (트럼프 취임식에서) 극단적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마찰 심화, 현실성이 결여된 경기부양책 등이 제시될 경우 그간 국내외 증시 전반에 미리 반영됐던 낙관적 시각들에 대한 급격한 눈높이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이번 주 G2(미국·중국) 경제지표와 트럼프 취임 전 정책 기대감에 2,100선 돌파를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정책 현실화 과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어 트럼프 취임에 따라 코스피가 2,100선에 안착할지 조정을 받을지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트럼프가 취임식 연설문에서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회복 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큰 만큼 자동차 등 내구재 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년 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연설문을 생각해보면 시장 주도산업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있다"며 "트럼프의 취임 연설문에 향후 국정 방향과 육성 산업에 대한 구체화된 방향을 제시해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연설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회복에 대한 언급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내 제조업 고용자 중 62.4%가 내구재 제조업에 집중된 만큼 자동차와 기계 등으로 대표되는 내구재 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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