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작년 4분기에도 주요 대형 건설사가 진행 중인 해외 프로젝트에서 손실을 기록하며 관련 위험을 재확인했다.

주택경기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이 대부분 건설사에 호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향후 건설사별 실적도 해외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손실을 줄이는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금융·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작년 4분기 쿠웨이트 LPG4 현장에서 발생한 지체상금(LD) 482억원을 반영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실상 마무리 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건설업계에 충격을 줬다.

최재형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해당 프로젝트가 이미 지난 2015년 완료됐고, 대림산업이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와 다른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이 잘 마무리된 만큼 지체상금(LD)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밝혔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LD 반영은 부정적 서프라이즈이다"고 설명했다.

GS건설도 해외 부문에서 고배를 마셨다.

쿠웨이트 NLTF에서 364억원, 라빅2와 태국 UHV에서 각각 592억원과 142억원 등 총 1천98억원의 추가 원가가 반영됐다.

현재 쿠웨이트 NLTF와 태국 UHB, 쿠웨이트 와라 압력시설 프로젝트와 관련 계약조건 변경(Change order) 협상이 진행 중인데, 결과에 따라 추가비용이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과 관련 "(작년 4분기에도) 해외 플랜트의 여진이 계속됐다"며 "올해 하반기 이익 업사이드는 다수 해외 현장의 체인지오더 결과에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익 1조원을 달성한 현대건설도 해외 프로젝트 위험을 비켜가지 못했다.

노무라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작년 4분기 UAE 플랜트, 싱가포르 MRP 지하철 공사, 싱가포르 플랜트 사업 등에서 약 1천억원 손실을 인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발전 프로젝트 타절에 따른 영업손실 1천982억원을 반영하면서 작년 4분기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선영귀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적자 공사가 일부 준공되면서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사업 관련 손실이 감소할 것이다"며 "다만, 적자공사의 진척도, 규모 등에 따라 업체별로 손실 감소 폭은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