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약 55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연초부터 10% 보유 공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작년 국민연금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이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 10% 보유 종목이 올해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최근 LG이노텍과 SK하이닉스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LG이노텍의 경우 장내매수를 통해 지난달 말 지분 10%를 넘기게 됐다. 현재 국민연금기금은 LG이노텍 주식 238만7천914주(10.09%)를 보유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비슷한 시기에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달 말부터 소폭 이익 실현과 꾸준한 비중 확대를 통해 현재 SK하이닉스 주식 7천346만4천323주(10.09%)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기금은 5만3천원대에도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달에는 한화케미칼과 대한유화의 10% 보유 공시를 냈다. 앞서 롯데케미칼 지분이 작년에 8.41%에서 9.45%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기금이 최근에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종목은 업황 호조가 기대되는 반도체와 화학주다.

SK하이닉스는 5만5천원에 육박하며 이번달 초 신고가를 경신했고, LG이노텍 역시 올해 실적 개선 기대에 전일 10만6천원으로 최근 3년 동안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과 대한유화, 롯데케미칼 역시 작년 초 주가 저점과 비교하면 배 이상으로 뛰어 올랐다.

이들 종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데는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기대 외에 국민연금기금의 집중 매수라는 수급의 힘이 있었던 셈이다.

국민연금기금의 작년 국내 주식 투자 잠정 수익률은 5.6%로,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계획했던 목표수익률도 웃돌았다. 2011년부터 2015년 평균 0.46%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작년 국내 주식로 짭짤한 재미를 본 셈이다.

국민연금기금은 삼성전자 지분율을 작년 1분기 8.13%에서 4분기 9.03%까지 높여 확실한 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올해 장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적은, 덩치가 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고루 채워야 하고,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려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살 수밖에 없다고 국민연금기금이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삼성전자 지분율을 올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전체 운용 자금 가운데 20%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는 국민연금기금은 올해 국내 주식을 10조원 가량을 더 사겠다고 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10% 보유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투자한 상장사는 지난달 10일 기준 285곳에 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종목의 주가 흐름이 올해 유독 좋아 과거 지분에다 최근에 신규로 산 물량까지 모두 꽤 좋은 수익을 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민연금 지분 보유 공시가 주가에도 호재가 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국민연금 국내 주식투자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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