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미국의 7월 실업률 상승은 노동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우존스는 3일(미국시간) 이전에 구직활동을 포기했던 실업자들이 취업 기회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해 다시 시장으로 들어왔으며, 바로 이 때문에 실업률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우존스는 긍정적인 7월 고용지표에서 실업률 상승이 통계학적인 '잡음'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경제활동참가율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분석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8.3%로 전월의 8.2%에서 상승했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6만3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9만5천명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다우존스는 이어 고용지표가 발표된 수치보다 실제로 더 좋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유틸리티 부문 고용은 8천명 감소했는데, 이는 거의 전적으로 전기공급 업체인 콘 에디슨(Consolidated Edison)의 노사 분규 때문으로, 이 일이 아니었다면 비농업 신규 고용자수는 더 증가했을 것으로 진단됐다.

앞서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날 고용지표가 그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한 것으로 진단됐다.

다우존스는 그러나 다음 달 열리는 FOMC에서 여전히 3차 양적 완화가 발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9월 FOMC가 열리기 전에 8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는데, 7월 지표가 호조를 기록함에 따라 8월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 경제 불확실성만 더할 것으로 진단됐다.

그러나 8월 고용지표도 긍정적이라면 Fed는 추가 경기부양책 실행을 더 미룰 것으로 예상됐다.

인사이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우드 이코노미스트는 7월 미국 고용자수가 전년동기대비 1.4%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년대비 고용자 수가 26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증가세로 전환하고 나서 7월 고용지표를 포함하면 23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민간부문에서 창출된 일자리수는 190만개인데 반해 정부와 지방정부에서는 6만7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가 약 2%대의 성장률을 보이는 경제 상황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고용 증가세는 경제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은 이상 현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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