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재닛 옐런의 매파적 발언으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심이 강화되며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 상승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 요인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이어지고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했다. 10년물은 2.42bp 상승한 2.4932%, 2년물은 0.83bp 오른 1.2507%에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매업체 대표들과 만나 "경제 성장을 견인할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혀 정책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트럼프 3종세트'로 불리는 감세, 규제완화, 재정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는 않지만 기대감만으로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했다. 근원소비자물가는 전년비 2.3% 올랐다. 1월 소매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 0.1% 증가를 웃돈 0.4% 증가를 나타냈다.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도 18.7로 전월 6.5에서 크게 올랐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올해 투표권이 있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6.6% 반영해 전일 17.7%에서 크게 높아졌다.

채권시장에서 반영이 덜 됐던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미국 국채금리는 여전히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트럼프 불확실성 등으로 채권시장이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시장은 변동성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방향성을 잡기 전까지 서울채권시장도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이라는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렸던 채권시장이기에 트럼프 이슈에 민감한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흐름도 방향성 없이 매일 다른 양상이 나타나면서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더더욱 어려워졌다. 시장참가자들의 긴장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다보니 적극적인 거래로 연결되기도 쉽지 않다.

유일호 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 주재 후 신산업 규제혁신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G20 거시정책공조 실무회의 논의동향을 배포한다. 한국은행은 1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42.20원)보다 7.2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45포인트(0.52%) 상승한 20,611.86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센트(0.2%) 하락한 53.11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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