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순간 사라짐' 기능으로 미국 10~20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이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최근 이용자 증가세가 한풀 꺾이고 손실폭이 확대되는 등 상장 이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규모로만 봤을 때 기록적인 IPO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도 스냅의 IPO가 동영상·사진을 기반으로 한 국내 모바일 메신저의 가치를 부각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21일 외신과 IT 업계에 따르면 스냅은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를 위한 투자설명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스냅이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은 보낸 글과 사진이 상대방 확인 후 10초 안에 사라지는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다. '휘발성'과 함께 사진·동영상 공유에 특화된 서비스로 미국 10~2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냅의 예상 공모가는 주당 14~16달러다. IPO 후 추정 시가총액은 195억~222억달러(약 22조2천억~25조3천억원)로 추산된다.

현재 이용자 증가세가 정체 현상을 겪고 있고 지난해 5억1천5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탓에 이달 초 공모계획서에서 제시한 250억달러보다 시총 전망치가 다소 낮아졌다.

다만, 역대 상장을 추진한 기술 기업 가운데 페이스북, 알리바바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공모 규모로 스냅을 향한 IPO 시장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스냅의 기업가치가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기업들도 시장에서 가치가 부각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에서 스냅챗 IPO와 관련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다.

스노우는 사진이나 10초 내 짧은 동영상으로 소통하는 메신저 서비스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까지 영토를 확장하면서 '아시아판 스냅챗'이란 별칭을 얻었다.

특히 올해 들어 중국에서 다운로드가 늘면서 이달 초까지 누적 다운로드 1억3천만건을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 다운로드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카카오가 스노우의 대항마로 출시한 카카오톡 치즈도 주목할 만한 메신저 서비스다.

카카오톡 치즈는 다운로드나 이용자 수에서는 아직 스노우의 영향력에 미치지 못하지만 기업과 제휴를 맺어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등 수익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냅챗의 일평균 앱 이용 횟수는 18회에 이르며 25억개의 메시지와 이미지들이 전송된다"며 "상장 이후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국내 카메라 앱 관련 업체들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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