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에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국고채 50년물이 발행되는만큼 3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초장기물이 얼마나 줄어들지 여부도 관심사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의 수익률곡선은 초장기물 발행 축소 기대감에 스티프닝이 일부 되돌림됐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2년물은 3.54bp 하락한 1.1842%, 10년물은 4.10bp 낮은 2.3755%에 마쳤다. 연준이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희석됐기때문이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2.1% 반영했다. 전일과 같은 수준이다.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테이블에 올라가긴 하겠지만 실제로 인상이 단행되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다음 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연설, 그리고 매파 위원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3월 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세제개편안이 8월 전에 의회를 통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언급해왔던 세제개편안 현실화에 한 발짝 다가섰다. 므누신 장관 발언에도 미국 주요 주가지수의 등락이 엇갈린 것은 주목할 만하다. 다우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상승했지만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4.72포인트(0.17%) 상승한 20,810.3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채권시장이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반영하면서 서울채권시장도 당분간 박스권 탈피는 어려워보인다. 기재차관의 수익률곡선 발언으로 수익률곡선이 급격하게 가팔라졌던 채권시장은 전일 다시 심리가 돌아오는 듯하다. 정부가 다음 달 국고채 20년, 30년물 발행 물량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어쨌든, 정부가 의도치않게 수익률곡선에 영향을 주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채권 투자심리가 약한 상황에서 당국의 발언은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다. 전일 금융통화위원회 이벤트까지 무사히 넘기면서 이제 국고채 발행계획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내달 국고채 50년물이 3천억원 발행되는만큼 20년, 30년 발행규모가 3천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시장의 전망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는지 여부가 이날 채권시장의 수익률곡선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최상목 기재부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TF회의를 주재한다. 기획재정부는 3월 국고채 발행계획,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2월 소비자동향조사와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7.30원)보다 5.00원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6센트(1.6%) 상승한 54.45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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