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리가 상승 흐름을 이어간 데 따른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로존 정치적 불확실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등에 업고 대기매수가 유입될지 살펴봐야 한다. 국고채 30년물 입찰도 관전 포인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올랐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고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지만 글로벌 지정학적 우려가 부각되면서 약세폭이 제한됐다. 미 10년물은 1.99bp 오른 2.4997%, 2년물은 0.02bp 높은 1.3093%에 마쳤다.

북한의 도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전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4발 중 3발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고 일본 정부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까지 고려하는 등 북한을 둘러싼 기류 또한 심상치 않다.

유로존 불확실성도 이어졌다. 프랑스는 극우정당인 마린 르펜 후보의 지지율을 꺾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르펜 후보는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를 공약으로 내걸은 바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판단이 쉽지 않은 국면에 봉착했다. 그동안은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트리플 약세가 나타날 경우 늘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왔다. 이벤트가 일시적이었다는 학습효과다. 트럼프의 대북 정책이 강경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 리스크가 한국 금융시장에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를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라고 해석하기에는 이르다. 외국인은 3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리스크관리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외국인의 흐름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한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배제하더라도 미국이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연중 세 차례 금리인상 시나리오가 유력해지는 만큼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외국인의 흐름은 더욱 중요해진다.

채권시장의 복잡한 셈법을 반영하듯, 외국인의 장중 흐름은 변동성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전일 역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에 10년 국채선물은 장중 반 빅(=50틱) 가까운 하락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중 변동성은 반 빅 이상이었다.

이날 국고채 30년물 1조1천900억원 입찰이 호조를 보일지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국고채 3년물은 금리 메리트에도 전일 입찰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초장기물 입찰 분위기도 확인해야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3월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호주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8.00원) 대비 3.05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37포인트(0.24%) 하락한 20,954.34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센트(0.2%) 하락한 53.20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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