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전일 금리 급등에 따른 대기매수가 유입될지가 관건이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상승했다. 10년물은 1.82bp 상승한 2.5179%로 마쳐 7거래일 연속 올랐다. 지난 1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2.50%를 상회했다. 2년물은 2.44bp 상승한 1.3337%였다.

채권시장은 3월에 몰려있는 불확실성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FOMC에 앞서 오는 9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있다. ECB가 당장 테이퍼링과 관련한 발언을 할 가능성은 작지만 올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등 사실상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한 만큼 ECB의 행보는 매우 중요하다. 미국이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을 줄여나가는 상황에서 ECB까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류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10일 발표될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지표 호조 여부에도 관심이다. 금융시장은 2월 고용보고서를 확인한 후 3월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를 점치려는 움직임이지만 사실상 3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 됐다고 봐야 한다. 블랙아웃에 돌입하기 전 연준 위원들이 작심 발언에 나섰다는 것은 금융시장이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강력한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84.1% 반영중이다. FOMC의 금리결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것과 비교했을 때 금리인상 반영은 다소 느린 편이다.

한국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변수다. 주식시장은 로컬 이벤트를 앞두고도 견조한 흐름이다. 금융시장이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지 확인해야한다.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의 랠리는 채권시장에 부담이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의 관전포인트는 전일 금리 급등에 따른 되돌림이 나타나는지다. 전일 보여준 장중 국채선물 흐름은 질이 좋지 못했다. 순식간에 가격이 빠질 경우 되돌림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랑비에 옷 젖듯이 가격이 내려갔고 결국 반등에도 실패했다. 동시호가에 다시 가격이 주저앉아 장중 저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금리 레벨로만 보면 시장참가자들이 매수로 접근할만한 상황이다. 국고채 3년물은 1.790%까지 올라 지난 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은 2.320%를 기록했다. 두 채권간 스프레드는 53bp로 커브는 순차적으로 벌어지는 중이다. 매수 심리가 돌아오지 않는 한 장기물은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면담한다. 한국은행은 2월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6.10원) 대비 5.10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58포인트(0.14%) 하락한 20,924.76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센트(0.1%) 하락한 53.14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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