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NH투자증권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 위험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ELS 대규모 운용 손실로 지주 차원에서 경고를 받은 이후 관련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이 회사가 자체 운용 중인 ELS 규모는 지난 연말 기준 3조1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홍콩 H지수(HSCEI) 관련 자체헤지 규모는 2조4천억원이었다.

ELS 자체헤지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상환해야 할 금액을 직접 운용하며 자체적으로 헤지 포지션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헤지 운용 수익을 올리는 데 크게 유리하지만, 기초지수가 급락하면 대규모 운용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H지수 관련 물량은 물론 ELS 전체 자체헤지 운용 규모가 최근 수년 간 가장 큰 회사로 꼽혔다.

지난해 H지수의 급락 등으로 리스크 노출을 키워왔던 NH투자증권은 대규모 ELS 평가손을 떠안았다. 이에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작년 8월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이례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회사는 ELS 자체헤지를 전반적으로 줄이기 시작했는데, 손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H지수 운용 규모는 작년 상반기말 2조9천억원에서 17%가량을 줄였다. H지수 자체운용 규모의 감소 속에 전체 ELS 자체헤지 규모도 6개월 사이 약 16%가 감소했다.

자체 헤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판매 물량도 크게 줄이는 기조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만 해도 한해에 9조7천억원의 ELS를 발행했지만, 작년에는 연간 6조3천억원을 발행하는 데 그치며 약 35%를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별로 ELS 운용 기조가 많이 다른데, 업계 최대 큰손으로 알려진 NH투자증권의 경우 지주 차원에서 리스크를 줄이라는 오더가 계속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손익 변동성이 그간 지나치게 높았다는 판단 아래 ELS 자체헤지 규모를 계속해서 줄여나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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