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싱가포르계 금융사 UOB(United Overseas Bank)그룹이 한국 증권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UOB그룹의 입성이 확정되면 싱가포르계 자본의 첫 국내 진출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15일 금융투자업게에 따르면 UOB그룹은 최근 금융당국에 가칭 UOB증권(UOB Bullion and Futures Limited) 한국지점에 대한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UOB그룹 중 은행 계열사인 대화은행은 앞서 국내에 진출해 서울에 지점을 두고 있다. 이번 UOB증권은 이와 별도로 증권업을 영위하기 위해 신청한 것이다.

예비인가를 받는 데는 통상 2개월 정도 걸리지만,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현지 당국과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지 사정에 따라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앞서 초상증권의 경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대주주에 대한 금융범죄 및 제재 사실 확인 답변이 늦어지면서 예비인가 취득에 6개월가량이 걸렸다.

UOB증권의 경우 예비인가 취득에 약 3~4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UOB증권은 아직 사장이나 직원을 뽑는 등의 세팅 작업은 아직 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증권사가 신설되는 경우 통상 예비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의 불확실성 등으로 정식 사무실 구성은 예비인가를 취득한 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만일 UOB증권 서울지점이 예비인가를 받으면,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과한 후 요건을 갖춰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UOB그룹은 싱가포르 민간 2위 투자은행으로, 싱가포르계 자본이 국내 증권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계로는 앞서 초상증권이 지난달 말 본인가를 신청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을 시작으로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등이 국내에서 철수하는 등 외국계 증권사의 엑소더스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몇몇 회사에 대해서는 철수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분위기가 바뀌는 조짐도 있다. 작년 ING증권과 최근 중국계 증권사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보면 한국시장에 기회가 있다는 뜻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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