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이>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국내 주택건설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등 사업차별화를 통해 성장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이광수 HMC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호반건설을 아십니까'제하의 보고서에서 중견건설업체인 호반건설이 적극적인 사업전략과 차별화된 분양, 계열사의 시너지를 활용한 사업과 리스크의 분산으로 2008년 부동산 시장 침체기 이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분양 적체로 타 업체들이 신규 분양을 꺼리던 2008년과 2009년초, 호반건설은 오히려 인천 청라지구에서 4건의 주택사업을 벌여 4천551세대를 시공, 분양하는 과감한 사업전략을 구사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계기로 전라도에 국한됐던 호반의 사업권역은 수도권으로 확대됐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이후에도 호반건설은 경기 김포, 고양 삼송, 판교, 광교 신도시까지 사업권역을 넓혔으며 그 결과 2008년까지 2천세대에 못미치던 신규분양물량은 2009년 6천104세대로 껑충 뛰어 올랐고 2012년 예정물량까지 모두 합쳐 7천101세대로 증가했다.

매출액은 2008년 2천419억 원에서 2011년 7천919억 원으로, 254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1천500억 원으로 급등했다.

분양 물량이 대폭 늘었지만 평균 분양률은 96.7%로 전국 평균 67%에 비해 3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공공택지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안정적인 분양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여기에 소형평형 위주의 분양면적과 설계, 대형사 대비 5%이상 저렴한 분양가 등 차별화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또 22개의 관계사를 활용해 토지매입과 분양 등 영업활동을 지역별, 사업별 특성에 맞게 구사했고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적정 수준으로 재고자산을 관리한 것도 성공의 토대였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호반은 국내주택분양에 주력하면서도 지난 4년간 2배가 넘는 매출성장세와 4배에 이르는 이익증가율을 올렸다"며 "국내주택시장에도 아직 충분한 기회와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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