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금리인상에도 점도표가 상향 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호재로 인식하면서 강세 되돌림이 나타날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됐고 경기 평가도 개선됐지만 점도표가 상향 조정되지 않으면서 점진적 금리인상 전망이 힘을 얻었다. 미 금리는 숏커버가 유입됐다. FOMC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최근 유가 하락 이슈가 채권 강세를 견인했다. 5년물은 전일 대비 12.7bp 급락하기도 했다. 10년물은 10.8bp 낮은 2.4923%, 2년물은 8.51bp 하락한 1.2994%에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0.75~1.00%로 25bp 인상했다. 연준은 경제가 전망대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세 차례의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점도표도 큰 변화가 없었다. 점도표는 올해 세 차례 인상으로 1.25~1.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세 차례, 후년에도 세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연준 위원들은 내다봤다. 오는 2019년 최종 목표 전망치는 지난 12월 전망치였던 2.75~3.00%에서 3.0%로 소폭 상승했다.

이제 채권시장은 오는 6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지에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6월까지는 시간이 남은 데다 연준 특유의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고려할 때 채권시장은 당분간 강세 조정을 받은 후 다시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미 전 거래일 장기물을 중심으로 비둘기 FOMC에 베팅했었다. 미 금리 하락폭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에 장기물을 중심으로 추가 강세 시도가 예상된다. FOMC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채선물 월물교체도 활발하게 일어날 전망이다.

이날 오후에 발표될 일본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는 부담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정책 변화를 예고했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지만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BOJ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의 변화 기류가 느껴졌다. ECB는 올해 유로존 경기와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BOJ는 장기금리 목표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10년물 금리가 제로(0)에서 벗어난 상태가 유지되면서 BOJ의 장기금리 목표제 실효성 논란이 커졌다. BOJ가 장기금리 목표제를 실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스탠스에 큰 변화를 줄 가능성은 적지만 변화의 기류는 체크해야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날 일제히 FOMC 결과에 따른 금융상황 점검에 나선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3.60원) 대비 15.00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73포인트(0.54%) 상승한 20,950.10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주간원유재고 급증에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4달러(2.4%) 상승한 48.86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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