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증권팀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미국의 3월 금리인상을 계기로 코스피가 당분간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의 상승세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리서치센터장들은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과 점진적인 인상 시사에 대해 코스피시장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의 점진적 인상 시사와 더불어 자산 매각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 중요하다"며 "긴축으로 들어가겠다는 의미로,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조절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이제 시장 금리가 올라간다면 경기가 좋아서 오르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경기 민감 대형주 위주로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연준의 경기 평가가 긍정적이고 추가 인상을 두 차례 정도 시사한 만큼 주식시장의 강세 재료는 맞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도 "비둘기파적 기조의 FOMC 이후 시장의 우려는 사라졌고, 미국 증시와 유가도 반등했다"며 "현 국내 증시의 강세 흐름은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추가 인상 시점은 9월에 무게를 둔다"며 "트럼프 정부의 예산안이 8월경 확정될 것이며 재닛 옐런 의장은 이를 보고 움직이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기조적인 강세 흐름을 유도하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이종우 센터장은 "뉴욕 주가지수는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여 이번 금리 인상을 계기로 상승 탄력을 받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 역시 오늘 정도의 강세 재료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가 기존 고점을 뚫고 오르기에는 추가적인 상승 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당장 코스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인 강세 압력이 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렸지만, 시장 예상과 같은 수준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코스피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금리를 올린다는 게 기본적으로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증시 방향은 우상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 은행주가 최근 강세를 보이는 등 미국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소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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