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한달여만에 단기금리를 또 인상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에 대응해 긴축 행보를 강화했다.

16일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10bp씩 인상했다.

7일물 역RP 금리를 2.35%에서 2.45%로, 14일물 금리는 2.50%에서 2.60%, 28일물 금리는 2.65%에서 2.75%로 각각 인상했다. 모두 10bp씩 오른 수준이다.

이는 지난 2월 3일 이후 한달여만에 전격 이뤄진 것으로 인상 폭은 지난번과 같다.

이날 인민은행은 해당 금리로 7일물 역RP 거래로 7일물 200억 위안, 14일물 200억 위안, 28일물 400억 위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인상했다. MLF 6개월물과 1년물 금리를 각각 3.05%, 3.20%로 10bp씩 올렸다.

이는 지난 1월 25일 인상한 수준과 같다.

인민은행은 최근 들어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과 같은 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 대신 역RP MLF를 활용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인민은행의 단기 금리 인상은 본격적인 긴축 행보의 시작으로 해석됐다.

인민은행은 2011년부터 기준이 되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인하해 2015년 하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보였다. 이후 지난 1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으며 MLF 금리와 역 RP 금리 인상으로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인민은행이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초로 실질적으로 시장에 신호로 작용하는 정책 금리를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새벽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긴축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견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중국에서의 자본유출을 악화시켜 위안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날 인민은행의 행보는 미국의 금리 차를 축소해 자본유출을 억제하려는 공격적인 대응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지난번과 같이 이번 금리 인상을 긴축으로 해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금리 인상은 정책 방향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기준금리 인상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낙찰금리의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이 아니다"라며 "중국의 현재 통화정책 구조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예금과 대출 기준금리의 인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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