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 요일에 따라 추세적으로 코스피 수익률이 다르게 나타나는 `요일 효과'라는 것이 존재할까.

글로벌 주식시장에는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1월 효과'라는 것이 있다.

보통 연초 세계적으로 각종 정부 시책이 발표되는 것은 물론 경제 전망도 낙관적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요인이 증시 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최근 `1월 효과'처럼 특정 요일이나 기간에 수익률이 상승하거나 하락해 이를 이용하는 전략을 구축할 경우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는 `요일 효과'가 존재하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동양증권은 약 7년간 코스피 흐름을 분석한 결과 요일마다 몇 가지 특성이 나타나지만, 의미 있는 수익률 차이는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요일 효과'에 대한 논의는 지난 2005년에도 있었다.

당시에도 일부에서 `요일 효과'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착시현상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등 논쟁이 뜨거웠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논란이 됐던 `요일 효과'에 대해 동일한 방법으로 분석해 본 결과 그동안 시장 변동성이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특히 2012년 들어서는 주 후반으로 갈수록 변동성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월요일과 수요일의 수익률이 해가 갈수록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특징적으로 지수가 1% 상승한 다음날이 화요일인 경우 수익률은 하락했으며 반대로 지수가 1% 상승한 다음날이 금요일인 경우 수익률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정 요일의 변동성 증감은 전체적으로 국내 시장이 해외 뉴스에 민감할 정도로 노출돼 있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해외 뉴스 판단에 따라 포지션을 변동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주 후반 변동성이 줄었다는 것은 뉴스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조금 더 시장을 지켜보고자 하는 관망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특정요일의 수익률 증감이 추세적으로 나타내는 부분은 주가연계증권(ELS)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LS의 설정과 해지를 위한 움직임이 특정 요일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요일마다 몇 가지 다른 특성을 띈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로 요일에 따른 수익률 차이는 유의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1% 상승한 날 다음날이 화요일이면 수익률이 악화되고 금요일이면 수익률 추가 상승이 발생한다는 `팁(Tip)'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요일 효과'는 분석 기간에 따라 통계적 유의성이 달라 효용성이 크지 않다"며 "`요일 효과'를 맹신하여 투자전략을 세우기보다는 일부 참고지표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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