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지난해부터 흥국자산운용은 채권형 헤지펀드와 대체투자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익률도 선전해 기관들의 러브콜도 계속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지난해 114억3천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업계 10위권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2%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해 설정액과 수익을 끌어 올린 요인은 주로 대체투자와 채권 헤지펀드였다.

흥국운용은 지난해 4월부터 출시한 3개의 헤지펀드에서 연말까지 총 4천억원의 투자 자금을 모았다. 지난해 수익률도 2~3%대로 안정적이다. 이들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기준금리에 100bp를 가산한 수준이기 때문에 당초 성과를 충분히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펀드는 투자 대상 채권의 신용등급을 AAA로 한정하고 듀레이션을 1년 반 정도로 짧게 가져가 위험을 낮춘다는 특징이 있다. 또 채권의 상대가치를 이용한 롱숏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예컨대 지난해 브렉시트 이후 5년 만기 국채 금리가 1년 만기 국채 금리와 9bp 역전됐을 때, 흥국운용은 고평가된 5년물 국채를 빌려서 팔고 저평가된 1년 만기 국채를 매수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자 국내외 채권금리가 상승해 5년 만기 국채 금리의 상승 폭이 1년 만기보다 커져 수익을 내는 데에 성공했다.

대체투자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리테일 상품으로 만들어서 성공적으로 팔기도 했다.

흥국운용은 2011년부터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총 규모는 6천억원 수준이다.

태양광 블라인드펀드는 업계 최초로 설정됐으며 현재 2호까지 총 1천220억원 규모로 키웠다.

또 보험연계증권(ILS)을 펀드 형태로 만들어 리테일에서 판매해 크게 흥행했다. 해당 펀드는 현재 732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공모 상품에서 채권형 펀드가 지난해에만 2%대의 수익을 올렸다. 설정액은 다소 줄었지만 국내 채권형 펀드가 지난해 0.8%대의 수익을 내는 데에 그쳤단 점을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다.

주식형 펀드도 지난해 4개 상품에서 228억원이 유입됐고 수익률도 6.20%로 벤치마크(BM)를 상회했다.

흥국운용 관계자는 "중소형사다 보니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마케팅과 운용, 상품 개발 진행을 발 빠르게 진행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에 중국 공모주(IPO)펀드, 중국스플릿펀드, 미국 배당우선주펀드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상품도 먼저 개발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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