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최근 수년간 자산운용업계의 경쟁이 심화하며 많은 회사가 고전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물론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신한BNP운용은 지난해 활약했던 커버드콜 펀드를 중심으로 대체투자 등 라인업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산배분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계열사 시너지로 난관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BNP운용의 당기순이익은 직전 연도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 전체 설정원본액은 3%가량 소폭 늘어났으나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함에 따라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이 28% 이상 급감했다.

그런데도 펀드 수익률은 높았다. 신한BNP의 대표 해외투자 펀드인 신한BNPP봉쥬르 차이나, 브릭스, 중남미펀드는 지난 1년간 15% 이상의 양호한 수익률을 내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외에 '커버드콜 펀드'가 효자 노릇을 했다. 신한BNPP커버드콜펀드는 주식에 대한 롱 포지션을 취함과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함으로써 지수 상승 시의 수익과 하락 시 손실을 제한하고 안정적 수익 확보를 추구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며 커버드콜 펀드의 인기도 높았다. 펀드가 5월에 설정된 후 채 1년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2천억원이 모였다. 올해 들어서만 1천억원 이상이 모였다. 수익률도 12%로 높았다.

신한은 커버드콜펀드의 판매사를 기존 신한은행에서 다변화해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 중 통화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증시 변동성이 작은 국가를 선별해 투자 기회를 노릴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대체투자에도 적극적으로 손을 넓혀 당장 이번 주 명동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에 투자하는 부동산 공모펀드를 출시한다.

이를 위해 인력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BNP는 "결국 사람이 재산이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인재 영입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해외투자와 커버드콜 전략 등을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운용본부와 퀀트운용팀 등에서 인력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를 출시하는 등 '자산배분'을 핵심전략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 지난해 BNP파리바의 글로벌 자산배분 전담 조직 MAS의 엠마누엘 벨가드를 영입하는 등 자산배분 전략 강화를 예고했다. 시스템 개발 후 하반기에는 신규 펀드를 출시할 전망이다.

관계회사와의 시너지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취임함에 따라 핵심 계열사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신한금융지주 전체에서 신한BNP운용의 순이익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KB자산운용의 경상적 순이익의 비중이 3% 수준인 것과 비교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에 신한 측은 "메자닌, 부동산 등에서 은행 IB 부문과의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딜소싱 등에서 은행과의 코웍(co-work)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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