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사상 최고 흐름을 보이는 코스피와 국고채 50년물 입찰결과,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동향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오는 23일 예정된 트럼프케어(미국건강보험법)의 하원 표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안전자산이 약세를 보인 탓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85포인트(1.14%) 하락한 20,668.01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0년물은 4.32bp 하락한 2.4177%, 2년물은 2.44bp 낮은 1.2680%에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시장참가자들이 박스권 하단으로 인식하는 2.40% 초반까지 내려왔다.

프랑스의 정치적 리스크는 한층 완화됐다. 프랑스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압승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채권시장이 주목하는 지표중 하나는 주가지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유입됐다.

여기에 오는 4월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때까지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까지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2178.38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200포인트까지 불과 21포인트 가량 남겨놓은 상황이다. 위험자산이 랠리를 펼친 것이 채권시장으로써는 아무래도 부담 요인이다.

전일 3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1만7천계약 넘게 사들였지만 보합으로 끝났다. 외국인이 대량 매수하는 경우에는 가격 상승이 따라오기 마련인데, 증권계정의 헤지성 매도가 1만계약 가량 나오면서 외국인과 팽팽한 힘겨루기가 나타났다.

이 광경을 본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의 영향력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외국인의 매매동향은 주시해야한다. 외국인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화된 것은 부인할 수 없겠지만 이들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가 스퀘어 수준이기 때문에 이들이 어느 방향이든 포지션을 잡기 시작하면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국고채 50년물 입찰 호조 여부도 관건이다. 50년물 발행 규모가 3천억원 정도로 매우 적고, 높아진 금리레벨로 수요가 많아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달 28일, 강면욱 국민연금 CIO는 국고채 50년물 매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채권시장은 '큰 손'인 국민연금이 입찰에 들어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 종가(1,120.30원) 대비 2.55원 오른 셈이다. 달러-원 환율도 최근 급하게 하락한 데 따른 숨고르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에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매수 가능성은 크지 않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8센트(1.8%) 하락한 47.34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