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과 특별검사 조사 등으로 투명성을 의심받으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100조가 넘는 국내 주식포트폴리오를 가진 '큰손' 국민연금이 신용리스크가 높은 기업에 투자해, 국민들이 미래에 받을 수 있는 연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국민연금이 5% 이상을 투자한 기업 중 신용리스크에 과대하게 노출된 기업의 실체를 매 주 한 회씩 풀어놓으려고 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중 하나인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도 차입금이 증가하고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보여 신용리스크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주식수는 지난달 17일 기준 1천587만8천586주(10.05%)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2년 6.05%, 2013년 6.93%, 2014년 7.44%, 지난해 10월 11.05%로 2012년부터 꾸준히 지분을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국제금융연수원의 '5분 재무제표'로 금호타이어의 재무 히스토리를 3기로 나눠 진단해본 결과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1기는 대우건설 지분을 순자산가액보다 3천444억원 가량 높게 지불하면서 투자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시기, 제2기는 채권단이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워크아웃을 진행했던 2010년~2014년, 제3기는 워크아웃을 종료한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3분기다.







제1기 경영의 결과는 손손실 7천520억원에 잉여현금흐름(FCF) 마이너스 1조3천380억원이었다. 제2기 채권단 관리 중에는 순이익 4천170억원, 잉여현금흐름 4천330억원을 보였다.

워크아웃 졸업 이후 채권단이 재무관리에서 손을 떼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한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는 순손실 290억원, 잉여현금흐름 30억원을 기록했다.

제1기는 대우건설 지분 인수로 2천620억원 가량이 초과 지출되면서 총사업현금흐름 마이너스 1조6천10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7천520억원은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실패가 주요 원인이었다.

제2기 채권단의 자금관리과정에서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7천170억원, 신주인수권과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으로 2천340억원을 조달해 자본투자에 사용했다. 이후 현금유동성 2천140억원을 늘리고 부채 8천920억원을 축소하면서 워크아웃을 종결했다.

하지만 제3기에는 다시 순손실 29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결기준으로는 순손실이 1천210억원이 늘어났지만 사업현금흐름이 6천160억원 증가했고, 유동성현금이 1천820억원 감소해 1년9개월 동안 차입금이 무려 4천670억원 증가했다.

경영주체별 성과차트에 의하면 채무불이행 당시인 지난 2009년 차입금이 2조원을 상회하다 2014년 워크아웃 졸업과 함께 1조3천억원으로 축소됐다. 7천억원이 감소한 이유는 차입금이 주식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FCF(잉여현금흐름)는 2008년과 2009년에 최악의 상태를 보이다가 채권단이 관리하면서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현재 산업은행 등 9개의 채권단은 출자전환 등으로 떠안은 금호타이어의 지분(42.01%)을 더블스타 중국타이어업체에 넘기려고 하지만,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컨소시엄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한국국제금융연수원의 '벤치마크 ewis' 모형에 따른 금호타이어의 1년내 부도 확률(PD) 등급은 'BB'이며 본질가치는 1천200원~4천700원에 불과했으나, 주가는 1만3천원~1만6천원으로 고공행진 중이었다. 투자부적격 기업의 주가가 본질가치를 상회할 때에는 출구전략을 세워야 하는 시점이나 국민연금은 오히려 2012년부터 지분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2년 투자부적격 상태에 있는 금호타이어 주식을 1만3천원~1만6천원에 764만454주(6.05%) 매입하고, 지난해 다시 5%(월말 종가 평균 8천원)를 신규 취득했다.

지난 2012년 고가매입에 따른 주당 손실을 5천원으로 계산하면 국민연금은 382억원의 평가손실, 연 마이너스 11.43%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코스피가 2,200선 돌파를 앞두는 현재 시점에도 여전히 8천원선에 머물고 있다. 국민연금의 손실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주가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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