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평판연구소 조사 결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갤럭시 노트7의 폭발과 단종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기업 평판 순위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미국의 평판연구소(Reputation Institute)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의 평판 순위(The World's Most Reputable Companies)는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70위로 떨어졌다.

조사대상 15개국의 100대 기업 가운데 순위가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이번 평판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그 기업의 물건을 구매하거나, 브랜드를 추천하거나 혹은 그 회사에 투자하거나 일할 의향이 있는지 등 7가지 주요 항목에 대해 답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평점은 70.98점으로 70~79점 사이의 '강력(strong)' 등급에 간신히 올랐다. 80점 이상이면 '탁월(excellent)' 등급에 해당한다.

기업 평판 순위 1위에 오른 스위스의 롤렉스(Rolex)만 평점 80.38점으로 '탁월' 등급을 받았다. 다음으로 덴마크의 레고(79.46), 미국의 월트디즈니(79.19), 일본의 캐논(78.28), 미국의 구글(78.22)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올해 평점은 지난해보다 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과거에 소비자들로부터 상당한 호감을 얻지 못했더라면 올해 70위조차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을 출시했으나 잇따른 배터리 발화사고로 두 차례 리콜을 거쳐 결국 단종을 결정했다. 주요 항공사들이 갤럭시 노트7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는 등 국제적으로 큰 이슈가 됐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에 대해 회수조처를 내리고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이미 충전율 제한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이날부터 더는 충전이 불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하는 존경받는 50대 기업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애플의 순위 역시 지난해 10위에서 올해는 20위로 떨어졌다. 2011년만 해도 애플은 평판 순위 1위였다. 애플은 제품과 실적 면에서 여전히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거버넌스와 시민의 의무(citizenship) 측면에서 인식이 약해 전반적인 평판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IT기업들을 보면 구글이 5위, 마이크로소프트가 11위, 아마존과 시스코시스템즈가 각각 18위, 19위를 차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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