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재료와 외국인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관련한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진전되는지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매동향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전일 한국 채권금리는 글로벌 금리와 디커플링됐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한국 금리만 유일하게 올랐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북한 리스크가 부각됐다는 것이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외환시장에서 촉발된 북한 리스크가 스와프시장을 거쳐 채권시장까지 연결됐다. 전일 5년 구간 CRS에서 오퍼가 유입되면서 CRS 금리는 크게 하락했다. 5년 CDS 프리미엄은 1.28% 상승한 51.85로, 주요국 국가 중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편에 속했다.

달러-원 환율은 8원 넘게 상승했고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6천170계약, 10년 국채선물은 2천60계약을 팔았다. 이날은 현물시장에서도 소폭이지만 순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통상 북한 리스크로 가격이 하락할 때는 매수 기회로 여기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관성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고 느끼는 듯하다.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이 크고, 북한은 보란 듯이 미국을 자극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중요 의제로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주목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움직임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으로는 다음 주 예정된 국고채 5년물 입찰을 앞두고 해당 종목 흐름에 주목해야한다.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6-10호의 상장잔액은 4조3천억원 가량이며, 이 중 33% 가량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외국인이 사들이면서 이번주 초반에는 이 종목이 상대적으로 강해지기도 했다. 동시에 대차매도도 늘어났다. 16-10호 대차는 전 거래일 기준으로 1조원에 달했다. 대차물량이 급증하면서 입찰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채권시장이 주목하던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를 중심으로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3주동안 하락한 후 반등하면서 배럴당 50달러 위로 안착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5센트(1.1%) 상승한 51.70달러에 마쳤다.

전일 미국 금리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10년물은 전일과 같은 2.3401%, 2년물은 1.20bp 상승한 1.2500%에 마쳤다. 이날 발표될 미 고용보고서를 대기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축소와 시기 등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졌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히면서 유로화가 장중 급락하기도 했다. ECB 의사록에서는 위원들이 성장과 물가 전망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금융안정회의 의사록으로 통화정책과는 관련이 없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20원) 대비 2.40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80포인트(0.07%) 상승한 20,662.95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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