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 중국 증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지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9.89포인트(0.91%) 내린 3,246.07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도 전장보다 28.02포인트(1.39%) 하락한 1,986.65에 마감했다.

이는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우려에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져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북경금우그룹 등 14개의 슝안(雄安)신구 관련주의 거래 중지되면서 중국 당국이 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최근 당국이 평안보험과 흥업은행의 주식을 대량 매도해 시장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물어 관련 증권사의 계좌를 동결시켰다는 소식도 당국의 규제 우려를 부추겼다.

이날 시장에는 단기 투기 자금이 당국의 규제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소형주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는 루머가 돌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다만 장 막판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등 대형주들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 낙폭은 제한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지적하며 경기 회복 모멘텀이 약화함에 따라 주가가 이를 가격에 반영하자 당국이 주가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주 발표된 3월 중국 경제 지표는 경기 회복세가 정점을 지났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9% 상승에 그쳐 예상치를 하회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대비 7.6% 올라 6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다.

중국의 3월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1조200억 위안에 그쳐, 전월 치(1조1천700억 위안)와 예상치(1조2천250억 위안)를 밑돌았다.

이는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을 제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금융 위험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춤에 따라 하반기에 경기 모멘텀이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해왔다.

교은국제의 홍 하오 리서치 헤드는 "리플레이션 거래가 약화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판매 증가율은 크게 하락했고, 자동차 판매도 급감했다.

홍 헤드는 정부의 개입으로 시장은 중국 경제의 이 같은 변화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주 17일 발표될 중국의 1분기 GDP와 3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가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WSJ이 1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집계한 중간 전망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6.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6.5% 수준이다.

3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2% 증가해 1~2월 상승률 6.3%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고, 3월까지의 누적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대비 8.7% 증가해 1~2월 수치 8.9%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9.7% 증가해 지난 1~2월 증가율 9.5%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주 18일에는 3월 주택가격도 발표된다.

부동산 시장의 모멘텀이 약화함에 따라 주택가격이 조정을 받았을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14일(미국시간)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포함해 어느 나라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은 작년 10월과 마찬가지로 중국을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요건만 충족했지만, 지난해 4월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 바 있어 이번에도 관찰대상국 지위가 유지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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