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위안화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중국 당국이 그동안 유지해온 자본유출입 관련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위안화 자본 유출입에 대한 통제를 일부 완화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초 인민은행은 상업은행들에 매달 말에 역외로 유출되는 위안화 총액과 역내로 유입되는 자금 총액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국경 간 위안화 자금 결제를 처리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본토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규제는 지난주 12일부터 철회됐다.

은행들은 이제 역외 위안화 결제 건을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으며 기업과 개인 고객들의 자금 송금 요청도 처리가 가능해졌다.

SCMP는 이에 따라 역외 위안화 시장의 유동성도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소식통은 국경 간 외환 유출입이나 비핵심사업에 대한 대규모 역외 투자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규제 완화는 당국이 거의 2년 만에 자본통제를 완화한 첫 번째 사례라고 말했다.

당국이 이 같이 자본통제를 완화한 것은 위안화 안정에 대한 당국의 자신감을 반영한다.

당국은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일단 중국에서의 자본유출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까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또 위안화도 최근 달러화가 조정을 받으면서 하락세가 멈춘 상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위안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현저히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중국의 지난 3월 수출이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6.4% 증가했고, 트럼프발 무역전쟁의 가능성도 크게 낮아져 당국의 자신감을 강화했다.

중국이 작년 말부터 자본 유출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작년 말 기준 홍콩에 예치된 위안화 예금은 연초 대비 35.8% 급감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홍콩의 은행들은 위안화 환율이 안정을 보이면서 위안화 예금을 다시 늘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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