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프랑스 대선 투표를 앞두고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방향성을 잃은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장중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발표했던 6월 조기총선은 하원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가결됐다. 영국의 집권보수당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영국의 조기총선이 금융시장의 블랙스완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인식하고 있다.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프랑스 대선이다. 마린 르펜 극우정당 후보가 프랑스 차기 대통령이 될 경우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프렉시트)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는 유로존의 붕괴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참가자들은 르펜이 당선될 경우 브렉시트 당시보다 더한 후폭풍이 몰려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 여론조사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르펜 후보의 지지도가 각각 24%, 23%로 박빙이다. 이번 주말 예정된 프랑스 1차 투표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금융시장의 방향성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발표된 미국 베이지북에서는 미 경제가 12개 지역에서 완만한 수준의 확장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용시장의 호조는 이어지고 있고, 점진적인 임금 상승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세는 완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BEI(Break Even Inflation)가 200bp를 하회하는 등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하락했고, 근원 CPI는 전월대비 0.1% 하락해 201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장 속에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장중 외국인 흐름 등 수급에 집중하면서 제한적인 플레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만으로 보면 단기적으로는 채권 금리가 크게 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달 들어 다우지수는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지난 달 2,180포인트를 넘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도 등으로 2,130포인트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국제유가도 이달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다가 전 거래일은 4%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0.20원) 대비 3.10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79포인트(0.58%) 하락한 20,404.49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7달러(3.8%) 하락한 50.44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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