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가 지속해 4거래일 연속 내렸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마감인 5월물 WTI 가격은 17센트(0.3%) 내린 50.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센트(0.3%) 하락한 50.7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에도 미국 생산 증가 우려가 더 큰 영향을 미쳐 하락했다.

이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다음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동에서 산유량 감축 합의 연장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 합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가는 전일 3.8% 급락세를 보이며 지난 3월 8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통상 휘발유 소비가 증가하는 시기에 휘발유 재고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1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5월 미국 셰일 오일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등도 원유 시장에 악재가 됐다.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이 감산을 이행하고 있지만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는 시장 심리에 지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세븐스 리포트의 타일러 리치 공동 에디터는 "지정학적 긴장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생산 증가세가 완화되기 전까지 유가는 실질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OPEC의 감산 노력으로 회원국들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미국의 지속적인 생산 증가는 다른 주요 산유국의 감산 효과를 상쇄할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OPEC의 감산 의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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