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오는 6월부터 코스피200이 새롭게 개편된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 전략 논의는 물론 펀드 리밸런싱 수요 등 업계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200은 구성종목 선정 시 국제정합성을 고려한 산업분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지수산출방법론을 개선해 오는 6월 정기변경(9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유동비율의 경우 연 1회 5% 단위의 대표비율을 적용하던 것을 연 2회 조정으로 늘리고, 반영비율은 1% 단위의 실제비율을 적용키로 했다.

코스피200은 종목들의 유통주식수 비율을 반영한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되는데, 시총이 커도 유동비율이 낮은 종목은 지수 차지 비중이 그만큼 감소하게 된다.

대부분의 코스피200 종목 유동비율이 변경되는 만큼 펀드의 리밸런싱 수요도 상당히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유동비율 정기변경 시 5%포인트 이하의 차이일 경우 유동비율을 변경하지 않는 버퍼를 적용했지만, 이번부터는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유동비율 변경이 발생할 것이고, 추가적 리밸런싱 수요가 존재할 것"이라며 "리밸런싱 수요를 추정한 결과 이번 정기 리밸런싱 수요는 5.7%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리밸런싱 수요란 포트폴리오 100%중 몇 %가 변동돼야 하는지를 산출한 수치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예측 리밸런싱 수요 5.7% 가운데 유동비율 변경에 의한 부분은 3.3%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이후 작년까지 코스피200 정기변경의 리밸런싱 수요가 대체로 2~3%에 머문 것을 고려할 때 올해 들어 두 배 가까이 리밸런싱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거래소 관계자는 "리밸런싱 비율에 대해 작년부터 시장 참가자 대상의 의견 수렴을 많이 했다"며 "1%로 바꾸면 이전보다 리밸런싱이 늘어날 수 있지만,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생각보다 많이 변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비율 1%를 해도 유동비율 변경 범위가 5%가 안 된다면 기존 비율을 유지하기 때문에 실제 업계의 리밸런싱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산출법 개선으로 기존에는 한국표준산업분류를 기초로 8개 산업군으로 분류하던 것을 글로벌 산업분류체계를 참조해 9개 산업군으로 구분하게 된다.

산업군별 종목선정기준을 적용하는 누적시가총액의 기준은 기존 70%에서 80%로 상향된다. 일부 대형주의 시총 편중으로 소수종목만 포함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구성종목수가 200종목에 미달할 경우에는 산업군 구분 없이 미선정된 기존종목 중에 잔여 종목 수만큼 시총 순으로 선정되고, 신규상장종목이 상장 뒤 15매매일간 전체 보통주 종목 중 50위 이내 시총 규모라면 특례 편입도 가능해진다.

이런 방식을 고려할 때 이번 정기변경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AK홀딩스, 팬오션, 녹십자홀딩스 등이 신규 편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총 9개 종목이 정기변경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형주 특례요건이 적용돼 편입되고, AK홀딩스는 최근 급증한 시총으로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정기변경은 아니지만,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향후 수시변경 특례편입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편입 종목의 경우 추종적인 매수보다 편입 전에 매수하는 선제 대응 전략이 수익성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제외되는 종목은 실제 제외 이전에 매도 포지션을 가져가야 한다"며 "주가 저점이 정기변경 시점으로부터 언제 형성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제외가 예상되는 종목은 국도화학과 S&T중공업, 벽산 등"이라고 추론했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