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대형주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조언했다.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UBS 그룹의 가오 팅 중국 전략 담당 헤드는 탄탄한 실적 전망을 가진 대형주는 당국의 규제 단속이 계속됨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몇 안 되는 안전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성장주들은 당국의 유동성 축소 기조로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소형주의 전환을 기대하긴 어려우며 지금의 유동성 긴축 환경에서는 전략적으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대형주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권 당국이 주가 조작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최근 투자자들은 격력전기(000651.SZ), 귀주모태주(600519.SH) 등 대형주들로 투자처를 이동하면서 이들 주가는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에어컨 제조업체인 격력전기와 중국 주류업체인 귀주모태주는 각각 지난주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귀주모태주는 1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16% 증가해 작년 전체 순익증가율 7.8%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주들의 강세에도 여전히 대형주에 대한 투자 가치가 높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해통증권에 따르면 대형주로 구성된 상하이종합지수의 지난 12개월 수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6.2배로 22년 평균치보다 46% 낮은 편이다. 반면 소형 성장주를 모아놓은 창업반의 밸류에이션은 상하이종합지수보다 3배가량 더 비싸다.

GF증권과 국태군안증권은 창업반에 상장된 기업들의 1분기 순익이 전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며 이는 작년 순익증가의 원천이었던 차입매수가 당국의 규제 강화로 위축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소형주는 당국의 단속 강화와 은행들의 디레버리징(차입 축소) 지속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태군안증권의 리 샤오쥔 전략가는 "전보다 더 강화된 규제 방안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유동성 기대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섹터별로 성과가 차별화되겠지만, 선도적인 대형주들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공식 웨이보에 주식 계좌 542개에서 이상 거래 159건을 발견해 이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투기와 관련해 21개의 주식을 거래 중지시켰다.

국신증권의 얀 시양 전략가는 중국 경제가 안정되면서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이 추가로 더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하강 위험이 많이 줄어들었고, 자본 시장에 대한 체제 개혁이 계속되면서 선도적인 백마주(성장성과 안정성이 양호한 대형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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