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연휴를 앞둔 단기물 캐리 수요와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장기물 금리 부담이 수익률곡선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연휴를 앞두고 단기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만기 1~2년짜리 통안채와 크레디트 채권 등이 랠리를 연출하고 있다.

전일 통안채 2년물은 1.5bp 하락한 1.623%, 국고 3년물은 2.4bp 낮은 1.677%에 마쳤다. 국고 10년 이상 장기물금리는 1bp가량 하락에 그치면서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다음주 거래일은 2일, 4일 이틀에 그친다. 9일은 대통령선거에 따른 임시공휴일이다. 5월 9일까지 거래할 수 있는 날은 3일에 불과하다.

최근 대외변수에 따른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연휴 기간 동안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추종하지 못하는 서울채권시장은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포지션을 비우고 연휴를 맞을 수는 없다. 캐리 수익을 얻지 못하는 데 따른 상대적 손실을 감내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2년 안쪽의 단기물은 품귀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주 넷마블 청약대금이 다시 MMF 등으로 유입될 경우 단기물 '사자'가 봇물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 연휴를 앞두고 환매에 따른 단기물 매도도 나올 수 있지만 최근 단기물을 둘러싼 환경은 매수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날 예정된 통안채 정례입찰이 단기물 수요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단기물의 우호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장기물은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발표를 두고 위험자산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법인세 최고세율이 35%에서 15%로 인하되고 개인 세율은 39.6%에서 3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주식시장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6,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30%를 상회했다. 10년물은 6.18bp 오른 2.3343%, 2년물은 5.34bp 높은 1.2787%에 마쳤다.

미 금리가 다소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장기물의 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한국 경제지표는 경제 개선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전일 발표된 소비자동향조사에서는 6개월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서는 등 낙관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월말·월초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채권시장 수급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채권시장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5.40원) 대비 2.95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2.23포인트(1.12%) 상승한 20.996.12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3센트(0.7%) 상승한 49.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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