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샌드위치 연휴로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위험자산 선호 등이 얽히면서 채권 약세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발표된 미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는 연 0.75~1.0%로 동결됐다. FOMC는 최근 나타난 미국 경기둔화가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활동이 둔화됐지만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고 기업투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연방금리(FF)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 가능성은 전 거래일 70%에서 FOMC 성명 발표 이후 75%로 올랐다. 최근 둔화된 경제지표에도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금융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 축소와 관련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오는 5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설에 나서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옐런의 입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미국 채권시장에 핫이슈였던 초장기 국채 발행은 제동이 걸렸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50년물과 100년물 국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미국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기도 했다. 전일 금융기관들로 구성된 미 재무부 차입 자문위원회는 초장기물 발행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 초장기물 발행 소식으로 서울채권시장 수익률곡선도 영향을 받았던만큼 미 초장기물 발행 이슈는 지속적으로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미국 국채금리는 예상된 FOMC 결과에도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부담에 상승했다. 10년물은 3.69bp 상승한 2.3201%, 2년물은 2.80bp 오른 1.2899%에 마쳤다.

연휴 기간 미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벌어질 이벤트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서울채권시장은 장중 수급 동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전 거래일의 경우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초장기물 발행 발언에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5천계약 이상 순매도하면서 약세를 이끌기도 했다. 외국인 동향 등 주요 매매주체의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다음 주 예정된 국고채 입찰도 시장 방향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5월 국고채 발행액은 지난 달보다 줄어들었지만, 3년물 입찰의 경우 이튿날이 대통령선거에 따른 임시공휴일로 입찰 리스크가 다른 달보다 큰 편이다. 입찰에 참여하는 국고채전문딜러(PD) 등은 이날 국채선물 등을 통해 변동성을 일부 헤지할 가능성도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문턱까지 올라온 것도 채권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전거래일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최근 코스피 상승으로 대변되는 위험자산 선호현상도 눈여겨봐야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인 지난 2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50원) 대비 3.75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1포인트(0.04%) 상승한 20,957.90에 거래를 마쳤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6센트(0.3%) 상승한 47.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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