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오는 16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정기변경을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 사이 눈치작전이 펼쳐졌다. 리밸런싱일에 앞선 선제 매수 전략에 대해서 전문가들 사이 의견 차이가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는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메디톡스, 만도, 두산밥캣 등이 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MSCI는 한 해에 네 번 리뷰를 진행해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한다. 그중에서도 5월과 11월은 반기 리뷰가 있는 달로 지수의 전면적인 리밸런싱이 이뤄지고는 한다.

국내외 수많은 패시브 펀드 자금이 MSCI 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하기 때문에 MSCI의 지수 편입 종목 변경은 주가와 거래량에 단기적, 중기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이다. 이에 이번 리뷰 발표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도 집중됐다.

신규 편입 종목으로 선정되려면 MSCI 시가총액 허들의 1.5배 이상이 돼야 하고, 이에 더해 최대주주지분 등을 제외한 유동 시가총액과 유동성, 외국인 투자자 매수 가능 비율 등이 충족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MSCI 시가총액 허들을 1조9천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며 시가총액이 2조9천억원 이상인 종목을 중심으로 신규 편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한, MSCI는 대형주가 첫 상장일에 조기 편입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상장일 밤에 조기 편입을 결정했다고 공표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넷마블게임즈의 편입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5월 정기변경이 발표된 후 실제 적용일은 내달 1일이다. 따라서 패시브 펀드의 자금 집행이 이뤄지는 시점은 이달 말일이 될 전망이다.

과거 2010년 이후 5월 정기변경을 통해 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된 종목들은 LG이노텍, 현대위아, 하이트진로, 호텔신라, 한미약품 등이다.

이들의 주가는 정기변경 발표 이후 실제 적용일까지 2주간 평균 1.5% 상승했다. 리밸런싱일 이후 단기간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으나 한 달간 주가 평균 상승률은 2.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0.2%포인트 확대됐다.

실제 리밸런싱일 이후 주가가 단기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더러 목격됨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발표일에 해당 종목을 매수해 리밸런싱일에 매도하는 전략이 정설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입된 LG생활건강 우선주,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테크윈 등의 종목은 편입 발표 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며 "MSCI 지수편입 효과가 약해졌고 외국인 수급 이외에도 여러 요인이 고려돼야 하므로 기존의 전략을 고수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는 "편입 종목의 경우 많이 오른다기보다는 하단이 강해지는 효과가 크다"며 "최근 사례에서는 인덱스 리밸런싱의 효과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공표 이후 바스켓 매수 등을 고려할 때 신규 편입 종목 매수는 충분히 유효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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