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코스피가 2,300선을 넘보며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의 개별 종목 투자 수익률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일까지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상위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1.49%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코스피가 7.64% 오르고 코스피200도 8% 넘게 오른 것과 비교할 때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크게 저조한 성과를 보인 셈이다.

개인은 한 달 사이 한국전력(2천369억원)과 롯데케미칼(1천491억원), LG디스플레이(1천369억원) 등을 공격적으로 사들였지만, 이들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 손실을 보였다.

매수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엔씨소프트가 각각 8.49%와 14.11% 뛰어오르며 그나마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다른 투자 주체들과 비교할 때 개인의 수익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강세 장세를 주도하는 외국인의 경우 상위 매수 종목 10개의 평균 수익률이 17.35%에 이른다. 10개 종목 모두 한 달간 플러스 수익을 보였고, 가장 많은 규모(3천354억원)로 사들인 현대중공업이 6.36%가 뛰었다. 또한, 1천434억원어치를 매수한 아모레퍼시픽은 33.46% 급등했다.

기관의 경우에도 상위 매수 종목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14.3%에 달했다. 이들 10개 종목 주가가 모두 플러스를 보인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로 사들인 KB손해보험과 롯데쇼핑 등이 각각 11.27%와 19.35%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등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개인이 외국인의 반대 포지션에 위치하며 수익률도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기존의 코스피 박스권에 익숙한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강세 장세에도 매도 물량을 꾸준히 내놓으며 수익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얘기다.

개인은 실제 지난달 20일 코스피가 2,150선 근처까지 오르자 이후 공격적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들은 당시 이후 지난달 27일과 28일 2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도를 보였다.

특히, 개인이 순매수했던 지난달 28일의 경우 외국인이 모처럼 순매도로 돌아서며 코스피는 당일 4포인트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인이 기업 이익 개선 기대와 가격 메리트 등으로 국내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사이 개인은 단타성 박스권 플레이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런 이유로 최근 장세에서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추세적인 강세 장세가 이어지며 코스피도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존의 기술적 분석으로 고점 매도에 나서기보다 더욱 긴 시계를 가지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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