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올해 하반기부터 LG이노텍과 삼성전기의 듀얼카메라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애플이 새로 출시할 아이폰8에 3D(3차원) 듀얼카메라를 공급할 가능성이 크고, 삼성전기 역시 삼성전자가 하반기 내놓을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보여 수혜가 예상된다.

두 업체는 중화권 업체를 대상으로도 듀얼카메라 공급을 늘리고 있다.

듀얼카메라는 스마트폰의 후면에 대체로 적용하는 카메라로 렌즈가 두 개여서 싱글카메라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다. 대신 각각의 렌즈가 피사체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이를 소프트웨어를 통해 조합할 수 있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카메라모듈에서 듀얼카메라 매출액 비중은 8%까지 상승했다. 작년 하반기 중국 업체에 처음으로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기 시작해 1분기에는 전분기대비 듀얼카메라 매출이 4배 이상 늘었다.

동부증권은 그러나 1분기에는 수익성이 낮은 싱글카메라 위주였다면서 "듀얼카메라는 신모델 출시에 발맞춰 주문이 급증하고 있고 2분기 이후 전망은 보다 밝아졌다"고 평가했다.

HMC투자증권은 "3분기에 갤노트8에 듀얼카메라가 장착되면서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보다 30%가량 증가한 1천90억원을 기록하면서 8분기 만에 1천억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분기에는 카메라모듈 매출액에서 듀얼카메라의 비중이 25%까지 오르고, 3분기에는 30% 이상까지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이 증권사는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말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의 성장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듀얼카메라 공급을 늘리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2분기에 카메라모듈 사업의 중국 매출 비중이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듀얼카메라 매출은 애플에 듀얼카메라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큼 아이폰 제품주기에 따라 실적의 변동성도 덩달아 커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이노텍은 애플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애플의 공급처 다변화에 대비해 중국 업체에 듀얼카메라 공급 확대를 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만 보면 중국업체에 듀얼카메라 공급하면서 비중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중국 비중이 의미있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또 지난달 말 모바일용 신기술 모듈사업에 2천700억원 가량의 시설 투자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애플의 아이폰8에 3D 카메라 모듈센서를 공급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LG이노텍은 출시 목표가 금년 3분기라는 것만 밝히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생산법인에 비슷한 규모의 투자에 나선 바 있고, 3월에는 구미공장에 신규 카메라모듈 설비를 짓고자 약 2천600억원을 새로 투자키로 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올해 공시한 것만 보면 현재 5천300억 투자 예정이다. 과거에는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내 투자를 고수해왔는데 올해는 이를 조금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에 통상 애플의 스마트폰 물량이 축소되기 때문에 LG이노텍의 분기 실적이 가장 낮다면서 대신 하반기에 애플의 10주년 모델 출시 덕분에 듀얼카메라 비중이 확대돼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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