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낸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을 앞세워 전열 정비에 나선다. 이 게임의 흥행 여부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향후 실적과 주가의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16일 '리니지M' 쇼케이스를 열고 출시 일정 등 게임에 대한 상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리니지M'은 국내 최장수 인기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이다. 원작의 게임 요소를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모바일 게임의 특성에 맞게 특화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게임 출시일은 다음 달 중순이 유력하다. 쇼케이스 이후 엔씨소프트는 론칭을 앞두고 TV 광고, 포털 배너 광고 등 사전 마케팅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안 좋았던 만큼 엔씨소프트는 이번 쇼케이스를 비롯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에 2천395억원의 매출과 3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치인 매출 2천657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였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데에는 임직원 인센티브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엔씨소프트가 인센티브로 지출한 금액은 약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또 '리니지M'에 대한 대기 수요로 기존 PC 온라인 게임의 매출이 감소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이 회사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 매출은 작년 4분기 1천184억원에서 올해 1분기 515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에 매출에 선인식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감소폭이 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보다는 '리니지M'의 흥행 가능성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시적인 실적 부진은 신작 출시 효과로 충분히 상쇄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오히려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실적에 대한 실망감보다 신작에 거는 기대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가 '리니지M'에 맞춰져 있는 것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와 국내 최고 지적재산권(IP)의 만남이기 때문이다"며 "350만명을 돌파한 사전예약자 수는 흥행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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