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당국의 은행 간 차입 규제로 양도성예금증서(NCD) 발행이 줄어드는 등 당국의 규제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잡지 차이신은 자료제공업체 윈드인포의 자료를 인용해 5월 둘째 주 은행들의 NCD 순발행 규모는 마이너스(-) 1천73억 위안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은행들이 빌린 자금보다 되갚은 자금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NCD 순발행 규모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3주 연속으로 마이너스 규모로는 2013년 말 이후 최대로 집계됐다.

미상환 NCD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7조7천억 위안으로 지난달 말 기록한 7조9천억 위안보다 2천억 위안가량 줄어들었다.

NCD 잔액이 줄어든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추세는 인민은행과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최근 은행 간 레버리지를 축소하는 일련의 조치를 내놓은 결과다.

중국 당국은 작년 12월 채권시장 불안이 야기되자 올 초부터 NCD를 억제하기 시작했다. 은행들이 NCD 발행을 통해 얻은 자금을 회사채나 더 높은 금리의 자산관리상품(WMP)을 사들이는 데 활용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진 탓이다.

작년 말부터 당국이 은행권의 레버리지를 축소하자 은행들은 NCD로 몰렸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으며 담보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중소형 은행들이 NCD 발행을 크게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NCD 신규 발행액은 2조 위안을 넘어섰다. 이는 2월 기록한 월간 최고치인 1조9천700억 위안을 웃도는 데다 1월 수준의 두 배를 넘어섰다.

그러나 당국의 규제로 4월 NCD 신규 발행액은 1조2천900억 위안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은감회가 은행들에 NCD를 포함해 은행 간 시장의 차입 규모를 관리하도록 지시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5월 들어 현재까지 NCD 신규 발행액은 6천6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은행 간 시장의 한 트레이더는 "많은 은행이 다 같이 NCD 신규 발행을 중단했다"라고 전했다.

쉬 레이 전 평안증권 채권 사업부 부이사는 금융기관들의 차입을 억제하려는 당국의 노력이 "절반의 결실을 본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4월 은감회의 규제가 몰아치면서 "이제는 모두가 레버리지 비율을 줄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산 규모도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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