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6월 옵션만기일에는 금융투자가 차익거래에 나서 프로그램 매매(PR) 매도 우위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5일 연합인포맥스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지난 2일까지 약 273억원의 PR 순매수가 발생했다.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천337억원을 사들여 순매수세를 주도했다. 개인도 215억원의 PR 매수우위였다. 반면 기관은 5천2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이 기간 기관이 PR 순매도를 보였음에도 증권사와 선물사 등 금융투자의 순매수 잔고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매수잔고가 많이 누적돼 있어 옵션만기일에 차익성 거래에 나서, 대규모 PR 매도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기간 금융투자의 PR 순매수 잔고는 6천242억원에 달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국내 증시 역사적 신고가 랠리가 그간의 상승장과 차별화되는 대목은 외국인 러브콜에 기관권 수급선회 효과가 가세했다는 점"이라며 "증권 PR매매가 지난달 8일 이래 1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렬을 이어가 금융투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금융투자의 본질이 중장기 가치변화를 쫓는 포지션 플레이어가 아닌 단기 베이시스·스프레드 변화에 편승하는 액티브 트레이더에 가까워 외국인 주도 스프레드 플레이 강세구도가 일단락될 경우 금융투자 PR 현물 러브콜 기류 역시 와해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옵션만기일에 PR 매물 소화가 클 것으로 보여 매도 우위 만기가 예상된다"며 "전략적으로는 차익거래 기회 등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오는 9일 코스피200 정기변경일에 신규 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중간배당 종목을 활용한 차익거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만기일 매도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6월 옵션만기일은 매수요인과 매도요인이 혼재하는 상황"이라며 "코스피 200 정기변경으로 인한 신규 매수와 선물 스프레드의 고평가, 분기 배당 종목을 활용한 차익거래 등은 만기일 매수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정기변경은 삼성전자의 유동비율 변화가 크지 않은 등 생각보다 변화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와 관련한 부담은 제한적이다"고 진단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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