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대량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의 만기교체(롤오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 여부와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리 하락 흐름에 편승하면서 한국 금리도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기술적 지지선이었던 2.20%를 하회한 후 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을 움직일만한 변수는 많지 않다.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나 국내 경제지표 개선 등 펀더멘털이 채권시장에 악재라는 시각은 이미 팽배하다. 다음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도 선반영됐다. 미국 금리가 최근 하락하고 있지만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참가자들은 없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8% 반영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도 미 금리가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세 둔화와 이전보다 낮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꼽았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당장 금리인상을 막을만한 요인은 아니다. 하지만 9월이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나 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 역시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미 10년물 금리가 전 거래일 3.74bp 하락한 2.1469%에 마치면서 2.20%를 하회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데 주목해야한다. 200일 이동평균선인 2.18%를 깨고 내려오면서 남은 지지선은 300일 이평선인 2.0% 레벨이 되고 있다. 장기 이평선을 제외한 이평선들이 모두 금리 하락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서울채권시장은 국내 시장참가자들의 거래의지는 적은 가운데 외국인의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6월물 만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외국인 매수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인 매수에도 저평가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전 거래일 3년 국채선물은 2틱 저평이 벌어진 상태다.

10년 국채선물은 12거래일만에 외국인 순매도가 출현했다. 이들은 1천계약 가량을 팔았다. 외국인 매도에도 장중 미국 금리 하락에 국채선물은 강세로 마쳤다.

이날 국고채 30년물 1조4천500억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당초 채권시장에서는 이달 장기물 발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지만 30년물은 지난 달과 발행량이 동일하다.

장기투자기관의 입찰 강도가 관건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는데다 금리 레벨도 많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국회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연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18.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30원) 대비 0.50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81포인트(0.23%) 하락한 21,136.23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79센트(1.7%) 상승한 48.1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