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KB증권이 외국계 투자은행에서 기업금융(IB) 부문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홍콩법인의 IB부문 강화에 나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5월 초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KB증권이 KB증권홍콩(KB Securities Hong Kong Lt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8천만주를 904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증권 홍콩법인의 자본금은 작년말 기준 260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번 유상증자로 규모가 4배 이상으로 커지게 됐다.

금융위원회 승인 등을 거쳐 지난달 말 자기자본 송금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이 홍콩법인의 자본금을 늘린 이유는 기업금융(IB) 부문 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KB증권 홍콩법인의 경우 현대증권 시절인 지난 1997년 설립돼 그간 주식판매와 일부 채권 중개만 해왔다.

경쟁사인 미래에셋대우의 홍콩 현지법인(Daewoo Securities (Hong Kong) Ltd.)이나 NH투자증권의 홍콩 현지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H.K.) Ltd.)의 자본금이 각각 약 4천억 원, 2천524억원인 것에 비해 자본금도 한참 작았다.

하지만 이번에 증자를 통해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AI) 부문 딜소싱을 강화한다.

국내 연기금이나 개인 투자자 등의 해외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현지에서 소싱한 딜을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해외 부동산 딜 등을 진행할 경우 증권사가 자체 북(book)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증자 역시 이런 차원에서 이뤄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기준 공·사모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각각 58조2천673억원, 54조4천897억원 수준이다.

이를 위해 홍콩 씨티은행에서 IB 전문가인 오민석 상무를 영입하기도 했다. 오 상무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홍콩 현지 투자은행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하는 것은 현지에서 직접 돈을 벌고자 하는 목적이 강하지만, 홍콩의 경우 아시아 금융허브로 꼽히는 만큼 IB 딜 등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들도 많이 모이고, 정보도 많아 해외 사업 확대 차원에서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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