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IMF 본사를 베이징으로 옮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신화통신과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글로벌개발센터'가 주최한 행사에서 IMF의 최우선 정책 순위 중 하나는 회원국을 더 잘 대변하는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계속되고 IMF가 개혁을 지속한다면 베이징이 IMF의 본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IMF는 가능한 한 (회원국의) 대변자가 되어야 하며, 회원들의 현재를 더 잘 대변해야 한다"라며 "(성장 관점에서)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IMF는 경제력이 큰 일부 신흥국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나라가 IMF를 더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이러한 대화를 10년이 지나 한다면, 우리는 워싱턴DC에 앉아있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베이징 본사에서 대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는 "세계는 변하고 있다. 첫 번째는 저소득 신흥국들이 글로벌 성장의 80%, 총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한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 번째로 교리보다는 행동, 즉 실제로 이뤄지는 것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실제 돈이 어디로 투자되느냐고 반문했다.

NYT는 라가르드가 농담을 던진 것일 수 있다면서도 그의 발언은 글로벌 기구에서 미국의 역할이 변화하는 데 대한 세계 리더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IMF 조항에는 IMF 본사는 가장 큰 경제권을 가진 회원국에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신화통신은 중국 경제력이 계속 성장하고 IMF가 회원국을 더 잘 대변하려면 IMF의 본사가 베이징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저소득국의 투표권과 대표성을 확대하기 위해 신흥시장국의 지분을 늘리는 쿼터 개혁을 논의하고 있으며 해당 개혁안에 대한 검토 시한은 2019년 10월까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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