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대기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동향에 따라 장중 움직임이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전일 미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울채권시장도 이벤트 대기 속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FOMC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다 경제지표 호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10년물은 8.28bp 상승한 2.3384%, 2년물은 3.32bp 오른 1.3899%에 마쳤다.

그동안 미국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규모 축소 가능성과 추가 금리 인상 부담에도 하락했다.

7월 FOMC는 사실 시장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회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간담회가 없는 데다, 이날 금리 수준을 조정한다거나 자산매입축소를 결정할만한 타이밍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FOMC 성명이 유일하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좀 더 세밀한 힌트를 찾아야 한다.

그런데도 단지 FOMC 경계심으로 금리가 8bp 넘게 올랐다는 것은 결국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채권시장은 올해 들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수가 예상했던 금리 상승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하반기에도 박스권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그런데도 시장참가자들이 채권을 자신 있게 담지 못하는 이유는 글로벌 통화정책이 기본적으로는 채권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부담이 깔렸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의 두려움을 등에 업고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매수로 되감으면서 강세를 주도했다. 9월물이 근원물로 거래된 이후 이들은 줄곧 선물 매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흐름은 다시 달라지는 듯하다. 시장참가자들의 매매심리가 취약한 만큼 외국인 매매동향에 대한 집중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이 기간에 매수한 규모는 2만1천745계약이다. 10년 국채선물은 4거래일 동안 총 8천536계약을 매수했다.

정부가 발표한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 여파도 이어졌다. 해당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참가자들이 바이백 종목이라고 예상해왔던 채권 외에 다른 채권이 포함되면서 해당 채권의 재평가가 나타나고 있다. 비지표물 특성상 비슷한 만기의 채권이어도 유동성 등에 의해 가격 차이가 나는데, 그동안 벌어졌던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9.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5.30원) 대비 4.7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00.26포인트(0.47%) 상승한 21,613.43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1.55달러(3.3%) 상승한 47.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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