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 속에 전일 약세를 되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FOMC는 정책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고, 자산매입 축소 시점을 '올해'에서 '비교적 가까운 시일(relatively soon)'로 수정했다.

FOMC가 비둘기적으로 해석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물가'다. 지난달보다 물가를 보는 시각이 더욱 신중해졌다.

6월에는 '물가가 목표치인 2%의 약간 아래에 있다'고 표현했지만 7월 성명서에서는 '물가가 목표치 아래에 있다'고 언급해 '약간'이라는 단어를 삭제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에 부담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미 달러는 하락했다. 달러-엔은 한때 111.04엔까지 하락하는 등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

미 금리도 하락했다. 10년물은 5bp 하락한 2.2884%, 2년물은 3.07bp 낮은 1.3592%를 기록했다.

최근 달러 가치와 코스피, 채권시장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고려한다면 이날 원화의 추가 강세 시도는 채권시장에 오히려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80원) 대비 9.00원 내린 셈이다.

다만, 비둘기 FOMC에도 직전일 8bp 상승한 것을 모두 되돌리지 못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해석은 비둘기로 인식되었지만, 성명서의 내용 전반이 비둘기로 바뀐 것은 아니다. 여전히 9월 자산매입 축소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2% 반영했다. 전일에는 43%였다. 전일 대비 하락했지만, 그 폭은 미미하다.

환율 하락 흐름과 더불어 살펴야 할 것은 외국인의 매매동향이다.

최근 3거래일 연속 3년, 10년 국채선물을 동시에 순매수하던 이들은 전 거래일에는 모두 순매도로 돌아섰다. FOMC 경계심이 발동된 셈이다.

FOMC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고 미 금리가 하락했으며, 약달러 흐름에 따른 달러-원 하락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다시 국내 채권 현·선물을 매수할 수 있다는 기대는 커질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우리나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6% 성장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수출은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3.0%를 기록했다. 전 분기 호조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수출 감소에도 소비와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비둘기 FOMC에 수출 헤드라인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97.58포인트(0.45%) 상승한 21,711.01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86센트(1.8%) 상승한 48.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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