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주까지 이어진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마무리됨에 따라 수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3년물 1조4천500억 원과 다음날 입찰 예정인 국고채 30년물 1조4천억 원 입찰 결과가 수익률 곡선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년물 발행 규모는 지난달보다 1천500억 원 줄어들었다. 하반기에도 은행채 발행이 경쟁적으로 이뤄져 2~3년 구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1.723%에 고시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25%임을 고려하면 현재 3년물은 금리 인상을 한 차례 선반영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고채 3년물이 1.70%를 웃돌면 금리가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인식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인식이 조금 달라진 듯하다.

물론 은행들이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선발행에 나서면서 이 구간의 공급이 많아진 것도 있다.

하지만 수급에 앞서 심리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예전에는 과거 기준금리와 국고채 3년물 스프레드의 평균을 논거로 삼으면서 매수를 외쳤던 시장참가자들이 이제는 3년 이내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현재 금리 수준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런 인식 변화는 금리 하단을 막는 요인이다. 금리가 낮아진다고 해도 1.70%에서는 저항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 입찰보다는 30년물 입찰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8월 국고채 발행물량이 줄어들었지만 30년물 발행량은 줄어들지 않으면서 상대적 발행 비중은 늘어났다. 장기투자기관의 최근 수요에 비춰볼 때 30년물 입찰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 리스크가 외국인 채권매매동향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현·선물 움직임에 시선이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지난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전 거래일 대비 1.08bp 높은 56.55에 마쳤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당장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됐다는 평가다.

미국은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2.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GDP는 1.2%로 0.2%포인트 하향 수정됐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0.9% 올랐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북한 리스크와 경제지표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았다. 10년물은 2.6bp 하락한 2.2927%, 2년물은 1.59bp 낮은 1.3512%에 마쳤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4.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2.10원) 대비 2.4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3.76포인트(0.15%) 상승한 21,830.31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67센트(1.4%) 상승한 49.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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